이글루스 | 로그인
카테고리
Notice
Daily
Original
├ chronicle
├ character
└ fragment
Copyright
Community
├ 05 : MPD :
│ SIDE: R
└ SIDE: 과진*델
├ 05 RAHAR online
├ 06 [ Project X ]
├ 06 Memento Mori
└ 08 Spero Spera
Request
Rough
QnA
Test
Concern
├ Book
├ Photo
├ Movie
├ Anima
└ UCC
Notion
Memory
이글루링크
BETEL GEUSE
-
[지구] Dusky Tea*
be colored : CRASH☆HEA..
멩넷-[http://Meang.net]
LOVE SONG
뛰어라 목표를 향해 :$
Chainsaw Edge Romantic..
Deep Into The Forest
+Apple tree+
☆Risky School★
Call My Name
:: CLOSE ::
질풍노도의 죤님
Bardish Rk-266
=)
이 곳
정원사의 사생활
빵구네 빵글루
보리수일기장
Chocolat-egg
[bisa] 삽질공방
Over the Bifrost
별다르지 않은 이야기
h i m m e l s t o s s
[Wild-Beast] : 기분대로 ..
Everyday rathole MINKOO★
How low, P.M.?
꼬로록-[잠수중]
★ Lavender Blush!
스피커
Maron's Archane
하늘자리
Choru Choru
: Over The Rainbow
별세개유타님리로디드
MonoPanic
+Boys
MADSWEETS
Killing Time
Make It Mine
kiss the rain
Iotupa 별관 - WinterWest
기어가기
*ㅋ^ㅋ*
하늘로 떨어지다
Reiterationːæternalis no I..
가장 희미한 그림자까지
★Paranya★
Brainstorm!!
A Talking Dog
『L'ombra Grigia』
MC the MeeeerG
⊙ ε ⊙
다크다이닼다이닼다리닭다이..
Commencement Day - ..
* CHERISH *
하늘상사병의 지극히 개인적인
쉰내나는 이글루
★wing of windy☆
쉬어가는곳
ε♡з
찻장 구석
왕들의 무덤
돛 단배
Lunatic : SH
蒼然의 懶怠mode
!!
BLACK COFFEE
SPEECHLESS
ROCK의 활자중독- 진흙속의..
It's not easy. But it is sim..
ⓧNepenthe - Absolute a..
Encode&Decode
Ekart's
오뎅거주지
Love Therapy
노비문서 입에 물고 가마 폭..
Chaconne
36.7
WOOF*2
♡♡♡♡♡♡♡♡♡♡♡♡♡..
Choru Choru
Anachronic
최근 등록된 덧글
안녕하세요, 자물쇠님. 지..
by 기유 at 12/10
안녕하세요, 자물쇠님. 관련..
by 기유 at 12/09
저야말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by 기유 at 12/09
종합적으로 「각자 정한 키워..
by 기유 at 12/06
안녕하세요, 자물쇠님! 권유..
by 기유 at 12/06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狂風
091106

여자는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목소리가 점차 얼룩져간다. 녹음된 카세트를 수동으로 구간 반복시키는 것만 같은다. 점점 테이프가 늘어진다.
짜증이 치민다, 아니 치밀었다. 처음에는 화를 내려고 했다. 그러려고 여기에까지 왔다. 그녀가 온 게 아니라 내가 내 발로 직접 왔다. 하지만, 그녀가 눈앞에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난 시점에서야 알았다. 그녀를 만나기로 생각한 시점에서부터 내가 화를 낼 수 있는 구실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라는 걸. 나는 결국 그녀를 원망할 수 없으며 그전에 그녀에 대한 마음은 이전과 전혀 달라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머릿속에서 순간순간 상황을 정리한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를 변호하는 내가 있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집어치워라. 그녀가 아니라 내가 저주스럽다. 나는 사람 하나 원망하지도 못하는 팔푼이란 말인가. 내가 널 생각하며 품은 모든 악의는 마음에 판 구덩이가 아니라 머릿 속에서 언제든 정리될 수 있는 이어진 문장과 문장에 불과했단 말인가. 나는 내 자신이 화내야 한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화도 못 내는 미련한 놈이었나.

너는 계속 미안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널 보고만 있다. 너는 내 얼굴을 쳐다보지 못한다.
네가 거짓으로 우는 게 아니라는 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불행히도 나였다. 고개를 돌려버렸다.
네 고개가 더 숙여진다. 아니야, 그럴 의도로 돌린 게 아닌데. 말은 입 안을 맴돌다 주인의 의지에 반해 삼켜진다.
by 기유 | 2009/11/06 23:22 | └ fragment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borfgong.egloos.com/tb/51158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